
어지럼증 마른사람과 비만인 사람이 다르다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어지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머리와 눈이 많이 어지러울 때면 넘어질 정도 입니다. 눈앞에 아지랑이가 피며 눈앞이 흐리고 어두으며, 주변이 돌아서 날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샤워를 하다가 쓰러지기도 하며 점심 식사 후 핑 돌고 어지러워 졸도하고 다시 깨어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지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지럼증에 있어 마른 사람과 비만인 사람은 그 원인과 치료법이 다릅니다. 살이 찌고 피부가 좀 하얀 사람은 습담(濕痰)이 몸에 정체되어 몸 안에 있던 열과 상충하여 어지럼증을 유발 합니다.
습담은 체내 기혈순환이 잘 안되어 발생한 노폐물로 피로, 권태, 무기력이 주증상인 기(氣)가 허한 경우 많이 유발 됩니다. 이때는 기력을 보하면서 담을 제거해야 합니다. 노폐물을 제거한다하여 사우나에서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사하제를 복용하여 설사를 많이 하면 몸은 더욱 허해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인삼, 황기, 당귀, 천마, 생강 등을 차로 끓여 상시 복용하면 좋습니다. 마르고 피부가 좀 검은 사람은 인체의 정기(精氣)인 신수(腎水)가 부족하여 위로 뜨는 화(火)로 발생합니다. 이때에는 부족한 음(陰)을 자양하고 위로 뜨는 화를 내려주는 치법을 사용합니다. 대개 이런 체질들은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며, 어린이들의 경우 성장발육이 부진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때에는 산약(마), 산수유, 둥글레 등을 차로 끓여 먹으면 좋습니다. 물론 몸에 열을 조장하는 인스턴트식품, 술과 지나친 육류의 섭취는 피해야 할 것 입니다. 한편 성인 여성의 어지럼증의 원인중 하나는 생리불순과 분비물의 비정상적인 증가가 특징인 냉증 혹은 대하입니다. 이는 모두 자궁내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무릇 병을 치료함에 있어 그 근본을 다스려야 하는데, 생리불순이나 냉증을 치료하면 어지럼증은 자연스럽게 없어집니다. 쑥을 이용한 훈증요법이나 양손을 비벼 열이 발생한 다음 아랫배를 따뜻하게 마사지하면 좋습니다.
글: 한의학박사 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