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청도에 가다
지난 주말엔 청도 개나소나콘서트 공연을 보았습니다. 청도는 대구에서 30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인데요. 정말 가보니 공기가 무척 맑았어요. 청도간다하니 주변사람들이 중국 칭다오 가냐고 하시던구요. 청도는 경상북도 청도군의 지역명 입니다. 대한민국 청도도 칭다오 만큼 유명해지길 바래요. 청도엔 코미디시장에서 운영하는 코미디전용극장도 있고, 이미 유명한 청도 소싸움도 있습니다. 소싸움 전용경기장은 대형체육관 규모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진료를 마치고 서울역으로 갔습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하차한후 다시 무궁화호를 타고 청도역으로 가야합니다. 서울역에서 동대구까지 2시간, 동대구에서 청도까지 30분정도 소요됩니다.
동대구역에서 특이한 열차를 보았습니다. 일명 와인열차에요. 동대구역에 잠깐 정차한 와인열차 내부를 살짝 들여아보았는데요. 승객들 모두가 와인잔에 와인을 채운채 잔을 기울이고 일부 흥이난 승객들은 복도에서 춤을 추더라구요. 예전에 이슈되었던 관광버스 춤이 생각나더군요. 열차가 출발하면 다시 자리에 앉으시겠죠?
고온건조한 청도의 기후
청도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거리에 건물 대부분이 2층으로 낮았어요. 더운 대구와 가까워서 그런지 낮기온이 상당히 높았는데요. 그런데 특이한 점은 고온건조한 기후란 점이에요. 햇살이 뜨겁기만 하고 그늘은 좀 시원하구요. 습하지가 않았어요. 습하지 않아 좋은점이 있는데, 이따 설명드릴게요.
개나소나콘서트 볼거리가 많아요
개나소나콘서트 현장에 도착했어요. 7시쯤 공연이 시작되는데, 4시정도인 지금은 리허설준비로 바쁘더라구요. 하지만 부지런한 분들은 일찌감치 공연장 앞부분 좌석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참 개나소나콘서트 관람비용은 무료에요. 무료에 상당한 퀄리티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 청도 군민들이나 근처 도시 분들에게 큰 행운입니다.
개나소나콘서트 안내소 입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곳이 화장실이구요. 관람객이 5천명에 이르기 때문에 중간중간 사람적을때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안내소에서는 개나소나콘서트 기념 티셔츠 등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콘서트 장 주변에 잔디관리가 상당히 잘 되었있구요. 아까 더운데 습하지 않아 좋은점을 말씀드리기로 했는데요. 바로 모기가 없다는 점입니다.
공연시간에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데요. 클래식 오케스트라 및 유명 가수분들의 공연이 이어집니다. 이 분들이 앵콜을 받고 한두곡 더 부르시면 시간은 더 길어지죠. 이렇게 긴 시간동안 풀밭에 앉아 있으면 더운 여름밤 벌레들이 달려들거 같은데, 벌레들이 없었어요. 특히 모기가 없다는 점이 여름날 야외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개나소나콘서트 인기가 높은 이유중 하나겠죠.
개나소나콘서트 공연엔 자신의 반려견을 데려올 수 있어요. 희안하게 고양이를 데려오신 분들은 못봤네요. 콘서트 제목이 개나소나콘서트 이기 때문일까요? 물론 소를 끌고 오시는 분들도 없었죠. 소는 청도 소싸움에서 1, 2위를 한 소들이 공연장 한쪽에 있었어요. 이들은 콘서트중에 깜짝 출연도 한답니다.
생뚱맞은 위치에 있지만 너무나도 주변 경치가 수려한 코메디극장
청도 코미디 전용극장입니다. 개그맨 전유성 씨가 설립한 극장인데요. 앞에 저수지와 산세와 더불어 훌륭한 풍광을 가진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요. 평일엔 오후 1회 공연, 주말엔 3회 공연을 하는데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바글바글 했었요. 주말에 보시려면 미리미리 예약을 하셔야 한답니다.
친한 형님인 김정우 마술사 님입니다. 이 분은 대한민국 1호 마술사이신 고 이흥선 마술사 님의 외손자 이신데요. 개나소나콘서트 주최측 핵심멤버입니다. 평소 왕성한 활동은 물론 후학양성에 힘을 쓰고 계세요. 이 분 제자중에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는 마술사들이 많구요.
1박2일의 짧았던 청도 여행. 주변 풍광에 취해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선뜻 떼어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마음에 조금의 여운을 남겨야 다음 방문이 더 즐겁지 않을까요? 이상 한의사 한진의 짧은 여행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