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한약 먹으면 절대로 안되는가

특정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 섭취하지 말아야 할 품목으로 한약이 지정되어 있다는 환자들을 자주 봅니다. 이 분들에게 이러한 메시지가 각인이 되어서인지 몸이 피로하고 기능적 저하가 나타나는 상황(한약을 복용하면 금세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에서 한약 복용을 주저하시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습니다.

한약을 복용하고 간에 대한 영향은 양약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얘기는 더 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암환자가 두려워하는 건 아무래도 한약 복용후 함세포가 추가로 생성되거나 작아진 암조직이 더 커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때문일 것입니다. 이는 자궁에 혹이 있는 여성에게도 생길 수 있는 불안입니다. 불안은 처음엔 작은 씨앗에 불과합니다. 씨앗이 싹을 튀우고 자라나면 걷잡을 수 없을정도로 커져 나중엔 불안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이는 주변 어느 누구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결국 본인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암세포는 처음엔 정상세포에 기생하는 형태로 존재한다고 볼 수있습니다. 그러다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암 조직의 크기도 커지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암세포가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 필수적인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신생혈관의 생성입니다. 암세포도 살아가기 위해선 심장으로부터 신선한 혈액을 공급받아야 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 새로운 혈관을 주변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우수갯소리로 알려진 얘기지만 암치료는 암을 굶어 죽이는 방법을 써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면역력이 극도로 쇠하고 고령의 암환자들이 암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양이 부실하기 때문에 암세포도 더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된 상황으로 유지되는 것입니다.

암세포의 신생혈관 생성에 한약재가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사용된 한약재는 혈액순환 촉진에 관한 약재인 천궁, 단삼, 당귀인데요. 이들 약재로 실험을 한 결과 단삼의 경우 체중 1kg 당 16 내지 20g을 섭취해야 암의 혈관 생성이 나타났다는 결과입니다.

한가지 안심해도 좋은 점은 어떤 한의사도 한 가지 약재를 이런 용량으로 처방하지 않는 것이죠. 모든 약재를 이런 식으로 처방했다간 섭취자체가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맙니다.

암 치료에 있어 한약은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수술이나 항암 요법을 받을 시 환자라는 생명체 자체를 지켜내는 역할을 합니다. 수술이나 항암요법이 암세포를 사멸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한약은 이를 잘 견디어 치료성과가 잘 나타나도록 몸 자체를 수호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글: 한의학박사 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