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즙 먹기만하면 무조건 혈압이 떨어질까
많은 환자들이 최초로 고혈압이라고 진단을 받거나 조금 높다는 얘기를 병원으로부터 들으면 본인의 식습관이나 음주, 흡연등을 개선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과 더불어 처음에 고혈압에 좋은 음식을 찾다가 양파즙을 구입하여 여러달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파즙을 먹고 본인의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런 노력으로 잘 안되어 내원하는 환자들이 상당수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유는 고혈압환자의 체질이나 유형이 다르기때문 입니다. 고혈압은 당뇨, 고지혈증과 마찬가지로 40%이상이 태음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태음인들은 평소 잔병치레가 적고 술, 담배, 육류 등에 대해 특별히 부담을 덜 느끼기때문에 평소 건강관리가 잘 안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평소 감기도 잘 안걸리며 건강에 대해선 자부하는 경향이 많은데 오히려 고혈압에 노출될 확률이 많습니다. 태음인들은 대개 살집이 크고 비대하며, 비만에 잘 노출됩니다. 이로인해 몸에 노폐물이 잘 쌓이고 혈관내에도 노폐물이 잘 쌓입니다. 이런 경우 양파즙은 퀘르세틴과 같은 항산화물질의 작용으로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며 일정부분의 다이어트효과도 있습니다. 태음인들이 절주, 금연과 더불어 고염식제한 등을 하면서 양파즙을 복용하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럼 양파즙을 먹고도 혈압이 안내려가는 사람들은 어떤 경우일까? 이들은 대개 소음인인 경우와 소양인인 경우가 많다. 고혈압에 많이 노출된 사람들은 굳이 체질구분을 하지않더라고 쉽게 긴장하고 예민하며, 업무상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이 많이 떨어진다. 요즘 필자가 많이 경험하는 신경성고혈압 환자들이 대개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상체열이나 두통, 뒷목아픔, 얼굴홍조 등의 공통현상을 가지고 있으면서 쉽게 흥분하는 다혈질의 태음인들과는 달리 오히려 너무 차분하고 얌전한 성격의 고혈압환자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이중 소음인들은 손발이 차가운 경우가 많고 맥박도 그다지 빠르지 않으며 평소 피로를 많이 느끼는 경향이 많다. 이들의 경우 양파즙보다는 맥의 힘을 좋게하고 기력회복에 도움이 되는 황기나 가시오가피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인삼이나 홍삼의 경우 복용시 가슴두근거림이 생긴다던지 가슴이 답답하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는 체질상 맞지않으므로 복용을 삼가야 한다.
그럼, 고혈압 한방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이 글을 읽어보세요.
글: 한의학박사 한진